
한우 육량·육질 개량 품종으로 금액 환산 어려울 정도 가치
장수=박팔령 기자
“금보단 비싼 20년 연구의 결과물을 훔쳐 간 거죠.”
축산연구소에 침입해 유전능력이 뛰어난 한우 씨수소 정액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쯤 장수군에 있는 한 축산 연구소에 침입해 씨수소 정액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에 앞서 정액의 변질 등을 막는 저온 질소 용기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훔친 정액은 한우의 육량과 육질을 크게 개량할 수 있는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치가 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연구소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범행 일주일 만에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축산업계에 종사해 한우 개량이나 우량 씨수소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훔친 씨수소 정액 일부를 주변에 팔아 금전적 이익을 챙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랜 연구의 결과물인 씨수소 정액이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밤낮없이 용의자를 추적했다”며 “연구소와 피의자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 경위와 피해 규모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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