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주제로 사장단 회의
연구원 세워 중장기 전략 마련
빅데이터 기술 등 3.6조원 투입
알츠하이머 치료법 개발도 진행
LG그룹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지난 7일 속속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 입장했다. 이 자리에서는 ㈜LG 대표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재로 사장단 협의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회의 주제는 인공지능(AI). 복수의 LG 관계자는 “구 회장과 최고경영진은 이날 머리를 맞대고 AI 관련 산업 트렌드를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G 측은 “구 회장이 AI 등 미래 먹거리를 점검하기 위해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영활동”이라고 확인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18년 8월 취임 이후 10∼20년 이후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미래 포트폴리오 관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미래 핵심 사업 바구니에 AI와 바이오, 클린테크(친환경기술) 등 이른바 ABC 사업을 비롯해 로봇 사업 등을 담고 수시로 대응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연구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 등이 있는 LG사이언스파크는 물론, 바이오 거점인 LG화학의 오성 생명과학공장 등 미래 주력 먹거리 사업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특히 취임 직후 AI를 ‘게임 체임저’로 지목하고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연구원은 설립 1년 만인 2021년 말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공개하는 등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LG는 구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해 AI와 빅데이터 기술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입, 대대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회장)는 AI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격려하면서 LG만의 혁신 DNA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AI, 바이오 등을 키우려는 구 회장의 철학은 “AI가 모든 산업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미래의 게임 체인저”라고 밝혔던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출장에서 상징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당시 그는 “AI를 통해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고객가치, 이를 통해 사업에서 얻고자 하는 바를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생각해 나가야 한다”면서 AI와 고객의 가치라는 화두를 연결했다.
구 회장의 미래 먹거리 확보 노력은 하나둘씩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LG가 노벨상 수상자만 20명을 배출한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JAX)과 손잡고 LG의 AI 기술과 잭슨랩의 유전체 연구 노하우를 결합해 난치병인 알츠하이머, 암 등의 치료법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은 대표적인 구 회장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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