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서울시리즈 출전 인기폭발… 외신도 주목

AP “한국 존중하고 배려
가장 사랑받는 일본 선수”

키움과 평가전 수많은 팬
‘17번 유니폼’ 입고 응원
타석 들어서자 ‘인증샷’
두차례 삼진엔 함께 탄식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사진)의 매력은 한·일 역사의 적대감까지 허물고 있다.”

한국 내 이례적인 ‘오타니 광풍’에 대해 외신들도 주목했다. 식민지배로 얽힌 한·일 양국의 역사적 특수성을 알고 있기 때문. 18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은 “오타니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일본 선수가 될 것이다. 그의 매력은 양국 간 아직 사라지지 않은 적대감을 완화하고 있다”며 “일본인이 한국에서 이러한 대우를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또 “많은 한국 팬들이 오타니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그를 응원하고 있고,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오타니의 자필 사인을 탐내고 있으며, 수많은 언론 보도와 SNS에서 오타니를 칭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런 신드롬의 원인으로 한국에 대한 오타니의 남다른 매너를 꼽았다. 오타니는 그간 한국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한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오타니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한국으로 떠나기 전, SNS에 한글과 태극기 등을 노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며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팬들은 “태극기와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웃 나라를 배려하는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AP통신은 “때때로 요동치는 양국의 정치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 경제적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현재 많은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에 대해 강한 반감을 품지 않고, 일본 선수들도 그냥 외국 선수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KBO리그 키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평가전의 최고 스타는 단연 오타니였다. 고척돔엔 오타니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장 주변은 오타니의 등 번호인 ‘17’이 적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엔 오타니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장 안도 뜨거웠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타석에 서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팬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샷’을 남겼고, 두 차례 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자 1만4000여 관중도 아쉽다는 듯 함께 탄식을 쏟아냈다.

KBO리그 소속 선수들에게도 오타니는 동경의 대상. 키움 1루수 최주환은 “(오타니를 만나면) 결혼을 축하한다고 하겠다. ‘다이스키(너무 좋아요)’는 너무 웃기고, 그냥 슈퍼스타를 일본어 발음으로 들려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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