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15∼17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했다. 출구조사에서 87.8% 득표가 예상됐고, 실제 개표에서도 그런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2000년 권좌에 오른 푸틴은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해 2030년까지 재임한다. 임기를 마치면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29년 집권도 넘어선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에 대한 국내외적 반발과 정적 제거 및 부정투표 시비에도 불구하고, 잠정투표율 74.2%에 득표율이 그 정도라는 것은 권력 기반이 아직은 탄탄하다는 의미다. 당분간 쿠데타나 시민혁명 등으로 축출될 가능성은 더 작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알 수 없지만, 푸틴의 장악력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 3년 차로 들어선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고, 북·러 독재 연대도 견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한반도 및 대한민국 안보 환경 역시 악화할 게 분명하다.

6·25전쟁은 김일성이 스탈린 묵인 아래 일으켰고, 스탈린이 죽은 뒤 휴전이 이뤄졌다. 북한 김정은은 김일성 흉내를 내고 있다. 푸틴은 지난 13일 “북한이 자체 핵우산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2의 스탈린인 양 김정은 후견인을 자처하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인하려는 의도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연례보고서에서 “김정은이 대러 밀착 관계를 이용해 핵 보유를 인정받으려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대로 현실화했다. 북·러 거래가 첨단 무기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만큼, 자체 핵 역량 보유는 물론 원전 연료 공급망의 러시아 의존 탈피 등이 더 절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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