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름반도 병합 10주년 행사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름반도 병합 10주년 행사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군중연설서 우크라전 정당화
“계속 전진”… 전쟁 격화할 듯
낙선후보 3명도 ‘푸틴 띄우기’


87%를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군중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거쳐 육지로 크름반도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영토 병합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어서 향후 전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름반도 병합 10주년 행사에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노보로시야(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가 고국으로 오는 길은 더 어렵고 비극적이었지만 우리는 해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침공 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이 현재 러시아의 영토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점령지를 거쳐 크름반도로 가는 철도 복원 계획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 마리우폴, 베르디얀스크까지 이어지는 철도가 복원됐다고 들었다”며 “이 작업을 계속해 기차가 세바스토폴(크름반도 항구 도시)까지 직접 이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철도는 크름대교를 대신해 크름반도로 가는 대안 경로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함께 전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에서 낙선한 나머지 후보 3명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푸틴 띄우기’에 가세했다.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러시아 공산당) 후보는 “푸틴 대통령이 크름반도를 (러시아 흑해함대) 모항으로 되돌려 놓았다”고 칭찬하며 “위대한 미래와 위대한 러시아의 대통령을 위해”라고 외쳤다.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새로운사람들당) 후보도 “푸틴 대통령이 크름반도를 병합했을 때 가졌던 자부심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이날 EU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책임이 있는 개인 및 기관에 대한 약 30건의 제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