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남준(32)·이지연(여·33) 부부
저(남준)는 스윙댄스 동호회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직장 동기 추천으로 스윙댄스 동호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또 다른 회원인 아내와 처음 마주했을 때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기간이라 서로의 얼굴을 온전히 보지는 못했어요. 다만 같이 춤을 출 때 보이는 아내의 눈웃음이 정말 예쁘고 귀여웠어요.
반면 아내는 저에 대한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대요. 첫 만남 당시 뒤풀이도 했는데, 그날 거기서 제가 좀 취했거든요. 그래도 저희 둘 다 활달한 성격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동기의 지각 덕분이기도 해요. 저와 아내 그리고 다른 동호회 동기 셋이 만나기로 했는데, 그날따라 다른 동기가 늦잠을 자서 약속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어요. 뜻하지 않게 저희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됐죠. 그때 아내가 새로 산 스윙 운동화를 자랑했는데, 제가 신발 끈을 묶어주겠다며 손을 내밀었어요. 아내는 훅 들어오는 저의 자상함에 순간 심쿵했다고 해요.
그날 동호회 수업 후 제가 체해서 집에 일찍 들어갔어요. 아내는 제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걱정해 줬어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아내는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대요. 동시에 아내는 제게 “나는 너한테 호감이 있는데, 너는 아니면 빨리 말해줘”라고 사실상 고백했어요. 그 메시지를 받고 저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대로 말했어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밥을 먹어서 긴장해 체했던 것 같아. 나도 너를 좋아하고 있었어”라고 솔직히 말했죠. 그렇게 저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 연인이 됐어요. 따지고 보면 고백도 프러포즈도 다 아내에게 먼저 받았네요. 같이 놀러 갔을 때 씻고 나오니까 꽃다발과 양초에 불이 붙어 있었어요. 양초가 녹으면서 ‘남준아 결혼해 줄래?’라는 문구가 나왔어요. 감동의 눈물이 또르륵 흐르더라고요. 둘이 웃다가, 녹은 양초가 제 발등에 떨어져 비명을 질렀는데 아내가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나요.
결혼 후 주변에서 결혼 전과 뭐가 달라졌냐고 많이 물어요. 저는 늘 같은 대답을 해요. 삶이 좀 더 재밌어졌고, 행복해졌다는 거예요. 화려한 로맨스보다 다큐멘터리같이 소소한 일상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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