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상무 사의 수용·이종섭 조기 귀국
대통령실, 법적문제없지만
국민여론이 우선해야 판단
수도권 총선 민심악화 조짐
‘윤-한 갈등’ 확대 부담 감안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은 늘 옳다’는 인식에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자진 사퇴’,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조기 귀국’ 결단을 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두 논란에 법적·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의구심을 제기하는 국민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아울러 총선을 21일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실이 나서 ‘2차 윤·한 갈등’ 발발 여지를 없애면서 당정이 힘을 합쳐 ‘민생 올인’ 프레임으로 총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공식 밝혔다. 대통령실은 황 수석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전방위적으로 여론 수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수석의 ‘회칼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인식에 따라 “사퇴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황 수석도 “국정 운영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본인의 문제로 총선이나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 역시 법적 판단보다는 국민 여론을 우선해 이 같은 결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 서두에서 “국민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인지를 늘 고민하면서 행동해야 한다”며 “국민께 유익한 것이라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의료 개혁에 대한 방침을 밝힌 것이지만, 최근의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큰 틀의 입장이 담겼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번 결정은 이 대사 부임 논란에다 황 수석 문제에 겹쳐 ‘당정 간 충돌’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대통령실이 선제적으로 차단한 의미가 있다. 이에 더해 수도권 등에서 여론이 악화하는 듯한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당 지도부와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황 수석 거취에 대한 압력이 갈수록 세졌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수석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9일에도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 입장이 변함이 없다며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 국민들께서 이런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은·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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