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5일 아내 다나카 마미코(27·뒷줄 왼쪽)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5일 아내 다나카 마미코(27·뒷줄 왼쪽)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력·인성·외모, 다 갖춘 선수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
남다른 성실성·미담 등 귀감
한국사랑 드러내며 MZ에 인기


“실력·인성·외모·성실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육각형 인간’이니까요. 오타니를 보면 존경심이 들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 프로야구(MLB) 2024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가운데, 이날 LA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29) 선수를 보기 위해 고척돔으로 향한다는 신모(28) 씨는 오타니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완벽한 선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육각형 인간이란 ‘외모, 성격, 학력, 집안, 직업, 자산’이라는 여섯 개의 영역을 꽉 채워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은 완벽한 인간을 뜻하는 신조어다.

오타니의 인기는 야구계를 넘어 전 사회적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문한 고척돔에는 경기가 없는 날임에도 오타니의 이름이 적힌 저지와 티셔츠를 사기 위해 기념품 숍을 방문한 사람들로 붐볐다. 혹시나 오타니의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오타니가 머무는 호텔 앞에서 대기하는 팬들도 있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해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놀라운 실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6년 일본 시리즈에서 소속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1·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만다라트 계획표’(핵심 목표 9개와 한 목표당 8개의 실천 방식을 정리하는 계획표)와 장기 ‘인생 계획’을 세우며 이를 조금씩 실현해 나갔다는 것이 알려지며 그의 성실성이 주목받았다. 경기장의 쓰레기를 줍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의자를 정리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팬들은 그의 인성을 칭송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인기 뒤에는 ‘갓생’을 꿈꾸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욕망이 투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갓생은 ‘갓(God·신)’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로, ‘갓생 살기’는 특정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세호 강남대 스포츠복지학과 교수는 “오타니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예의, 도덕성까지 겸비해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드문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실력이 당연시되는 성과주의 사회와 SNS의 발전으로 스타의 사생활을 지켜볼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유명인을 좋아하는 평가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인이지만 한국을 좋아하는 모습까지 더해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오타니의 모습이 ‘갓생’을 꿈꾸는 청년세대에게 귀감을 주며 ‘나도 오타니처럼 되고 싶다’는 선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고척돔에 폭탄을 터트려 오타니 등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협박 이메일이 왔다는 신고를 접수해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조율·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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