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주시, 고물가 부담완화·상권 활성화 ‘두 토끼 잡기’
페이 발급 지난해만 10만건
市인구 5명 중 1명꼴로 이용
월 70만원 충전땐 7만원 ‘덤’
식당 등 1만5000곳서 사용
市 “소상공인 등 매출 증대
발행 늘려 경제 선순환 기여”
파주=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21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처음 도입된 파주페이는 도입 첫해 카드 발급 건수 2만2000여 건으로 출발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발급 건수 39만여 건을 넘어섰다. 한 사람이 단 한 번씩만 파주페이 카드를 발급했다고 가정하면 파주시 전체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발행액 규모 또한 도입 첫해 110억 원에서 4년 6개월 만에 연간 발행액 1580억 원으로 14배가량 늘어나 누적발행액 4700억 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파주페이 발행이 예상되는 올 연말이면 누적발행액 9300억 원을 넘어서 지역화폐 발행 1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파주시는 파주페이의 높은 성장세 요인을 10%의 할인 혜택으로 보고 있다. 올해 파주페이 충전 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되, 지난달 1일부터 1인당 월 충전 한도를 현행 행정안전부 지침상 최대치인 7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에 더해 설과 추석 명절이 있는 2월과 9월, 가정의 달인 5월은 100만 원까지 한도를 늘렸다.
인센티브 지급 방식도 기존 할인형에서 추가형으로 변경했다. 파주페이를 연 최고한도인 890만 원을 충전할 경우, 10% 인센티브로 89만 원이 추가로 지급되면서 1인당 연간 실사용 액수는 979만 원으로 훌쩍 늘어난다. 소비자의 비용절감 효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값에 전체 규모를 키워 지역상권에 더 많은 자금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한 파주시의 전략이다. 올해 파주시의 파주페이 발행 목표액은 4620억 원으로 2022년과 지난해 연간 발행액이 1500억 원 전후인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발행 규모를 3배까지 팽창시켜 경기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역 상권도 환영의 목소리다. 가맹수수료가 없고 결제수수료도 신용카드보다 낮은 0.25%에 그치는 데다, 지역소비자 유입으로 매출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파주페이 가맹점은 모두 1만5000여 개소로 음식점과 편의점, 병원, 약국 등 다양한 업종에 이른다. 최근에는 문화생활과 관광 관련 업종으로 영역을 넓혀 파주페이를 이용하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다.
또한 파주시는 파주페이를 복지지원정책과 연계해 복지비용을 누수 없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화폐 발행을 각종 복지 지원 정책과 적극 연계시킨 점도 파주페이를 특별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상생지원금을 파주페이로 지급하며 지역화폐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파주시는 전 가구 대상 난방비 지원(긴급 생활안정지원금)과 초등학교 입학 축하금, 농민기본소득, 청년기본소득, 청소년 교통비 지원 등 복지비용을 파주페이로 지급하면서 지난해에만 이용자 수 10만 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파주페이가 제공하는 혜택은 소비자로 하여금 지역 밖의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나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포기하고 지역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며 “과감한 파주페이 발행 확대로 선순환 경제구조를 강화해 고물가로 힘겨운 시민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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