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전효원(28)·김은비(여·30) 부부
“저도 스냅사진 찍고 싶어요!” 저(은비)는 이 말로 남편을 처음 꼬셨습니다. 저희는 2년 전 교회에서 처음 만났어요. 교회 조별 활동으로 남편과 가까워졌는데, 공대생인 남편이 수준급으로 감성 사진을 잘 찍더라고요.
하루는 남편이 SNS에 풍경 사진을 올렸길래 속으로 ‘이거다!’ 싶었어요. “와, 풍경 정말 멋지네요. 저도 스냅사진 찍고 싶어요!”라고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날씨가 좋지 않다는 둥 사진 찍어주는 걸 은근슬쩍 빼던 남편은 결국 제 부탁에 순순히(?) 넘어와 줬어요. 사실 남편은 이때만 해도 제가 사이비 종교 사람인가 싶었대요. 그럴 만한 게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가 갑자기 메시지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으니,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건가 싶었던 거죠.
남편이 제 사진을 찍어주면서 저희는 더 가까워졌어요. 사진을 찍은 뒤 보정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주말에 보자고 했죠. 그날 남편에게 최근 연애는 언제였고, 연애할 땐 어땠는지 이런저런 걸 물어봤어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제게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남자친구 없는 게 이상하네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정작 제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짜증이 나 “그쪽은 저한테 관심 있어요?”라고 물었죠. 근데 남편은 식사 제안을 거절하는 등 그간 제게 거리를 뒀던 모습과 달리 제 물음 0.1초 만에 “네”라고 답했어요. 사실 남편은 제게 호감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들킬 것 같아 거리를 뒀던 거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시작한 연애였지만 결혼은 초고속으로 진행됐어요.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 이야기가 오갔고,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웨딩 사진도 데이트하듯 돌아다니며 직접 찍었어요. SNS에 저희 부부가 결혼 생활하며 느낀 점들도 꾸준히 공유하고 있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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