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아직 조사단계 아니다’ 판단
이종섭, 5월초까지 일정 소화할수도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21일 입국 이후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방산 협력 주요국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고, 다음 달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지나 외교부 재외공관장 회의,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까지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체류가 한 달 이상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빠른 조사를 요청하고 있지만, 공수처 내부에서는 아직 이 대사를 조사할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국내 체류 기간 중 공수처로부터 조사받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사는 오는 25일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고 다음 달 10일 총선까지는 국내에 체류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다음 달 22∼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외교부 재외공관장 회의와 4월 말, 5월 초 개최를 추진 중인 한-호주 2+2 회의에도 참석하기 위해 국내 체류를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수처는 법무부에 이 대사 입국 시 통보 요청을 해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출국금지·정지 및 입국 시 통보 관련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국내에 체류하지 않은 사람에 대하여는 법무부 장관에게 그 사람이 입국할 경우 그 사실을 통보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고, 입국 시 통보를 요청한 때에는 입국 사실 확인 직후 출국금지 요청을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공수처가 이 대사의 국내 체류 기간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다시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공수처는 귀국 사실이 알려진 전날(20일)에도 조사 시기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처장과 차장이 모두 공석이라 공수처의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진·김무연·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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