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격전지 르포… 후보 동행 취재
장 “집권 여당이 변화 만들겠다”
김 “3선땐 지역발전 더 힘쓸것”
전 “12년간 숙원사업 해결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강벨트’의 중심인 동작갑은 초선에 도전하는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와 3선을 노리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리턴매치가 펼쳐지고 있다. 20년간 민주당이 집권한 동작갑 주민 사이에서는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여론 속에서 “정권 심판”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여기에 동작갑에서 3선(17~19대)을 지낸 전병헌 새로운미래 후보 참전으로 삼파전 구도가 되면서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장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성대전통시장을 찾아 “동작갑·을 지역 간 격차는 20년 내리 민주당이 집권했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며 “일당 독점을 끝내고 집권여당이 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42.89%를 득표해 현역 국회의원 김 후보(55.29%)에게 12.4%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2020년 8월부터 동작갑 당협위원장으로 지역을 갈고닦은 장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설욕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장 후보 선거사무소가 시장 인근에 위치한 만큼 상인들은 “장 후보를 자주 본다”면서 반가워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던 이춘희(77) 씨는 장 후보에게 “이번에 꼭 돼달라. 이재명을 막아달라”며 “서청원이 이 지역 국회의원을 했었는데, 전병헌한테 한번 뺏기더니 계속 뺏겨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36년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일했다는 황모(65) 씨는 “김 후보가 플래카드에 걸어둔 약속도 지키지 않고 무능하다”며 “8년 동안 한 게 없다. 시장 도로 개선조차 못 했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는 이날 동작구 대방동 주공1단지 경로당, 대방역 일대를 돌면서 유세를 했다. 동작갑에서 재선(20·21대)을 한 김 후보는 “3선이 되면 상임위원장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심판론’을 주창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정육점 사장 A 씨는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힘든데, 윤석열 정부가 잘하는 게 뭐냐”며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70대 B 씨는 “민주당이 공천으로 말이 많았지만 공당에서 한 만큼 믿고 가야 한다”며 “민주당보다 의대 정원 문제로 인한 불안 등 윤 정부와 집권여당의 실책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동작갑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낸 전 후보는 이날 저녁 성대전통시장을 찾아 알고 지내던 상인, 주민들과 부둥켜안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전 후보는 “12년간 숙원사업을 해결했던 기억을 주민들이 떠올려주면서 지지세가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도동 주민 정현숙 씨는 “전라 지역 출신이라 민주당을 찍었는데, 이제는 일하는 사람을 보고 뽑으려고 한다”며 “전 후보가 12년간 잘했기에 다시 뽑아도 일을 잘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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