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발언·이력 ‘재조명’

성폭력 가해자 변호 다수 맡아
블로그에 재판 노하우도 홍보

“배지 줍는다” 발언도 여론악화
黨안팎선 공천과정 놓고 비판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조수진(사진) 변호사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 변호사는 ‘기울어진 운동장’ ‘친명(친이재명)계 내리꽂기’라는 비판을 받으며 현역 박용진 의원과의 재경선에서 승리했지만, 과거 성폭행·특수강간·몰카촬영 혐의 남성들을 변호한 이력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더해 “길에서 배지 줍는다”는 발언까지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국회 제1당 총선 후보의 유권자 모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인 조 변호사가 과거 성범죄 가해자 변호를 다수 맡은 것에 대해 여성단체로부터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는 2018∼2022년 △술에 취해 잠든 19세 여성 성폭행 △특수강간 △여성 208명 불법 촬영 등 혐의를 받는 남성을 잇달아 변호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10세 여아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사건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아냈다고 홍보했다. 블로그에선 다양한 성범죄 재판 노하우도 소개됐는데,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강간 통념’(그래픽 참조)을 활용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는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공천 재검토를)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가 강북을 공천을 받은 과정을 놓고도 당 안팎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 취소된 뒤 치러진 강북을 재경선은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 25%를 받았고, 경쟁자인 현역 박 의원에겐 30%의 감산(현역 평가 하위 10%)이 적용됐다. 투표 방식도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기존은 50대 50)로 반영됐는데, 지역과 무관한 전국 권리당원 비중을 20% 늘려 뽑도록 한 것이라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반감을 산 박 의원에게 시작부터 불리한 구도였다는 지적이다. 조 변호사는 MBC 라디오 등에서 유시민 작가로부터 “길에서 배지 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발언했는데, 정치권에선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이자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고액의 코인 거래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전날 야권 비례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한 것을 두고 ‘꼼수 복당’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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