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예술감독은 “올해는 탭댄스를 치어리딩, 키보드 연주 등과 컬래버하는 새로운 실험으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김길태 예술감독은 “올해는 탭댄스를 치어리딩, 키보드 연주 등과 컬래버하는 새로운 실험으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 김길태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 예술감독

국내 유일 프로 탭댄스 축제
내달 3일부터 5일동안 개최

“마이너 장르로 남아있겠지만
다양한 춤 공존하는 게 중요”


“춤을 추면서 리듬도 동시에 만들어낸다는 것이 탭댄스의 매력이죠. 음악 없이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탭댄스만의 강점이고요.”

김길태 서울 탭댄스 앙상블 대표는 국내 탭댄스 1세대로 통한다. 그는 오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2019년부터 매년 개최된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 프로 탭댄스 축제다. 올해엔 ‘모험과 실험’을 주제로 열리며 프로 탭댄서 50여 명이 출연한다. 지난 1∼5회 역시 예술감독을 맡았던 그는 최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나 “코로나 시기에도 공연을 이어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더라. 이번엔 일본, 브라질, 싱가포르 등 해외 탭댄서들도 관람하러 온다”고 했다.



회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28세에 탭댄스를 시작했다. 무용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지만 그의 친형이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이라 춤DNA가 가족 안에 흐른다. 영화 ‘쉘 위 댄스’처럼 중년은 아니지만 늦은 나이에 춤바람이 났다는 김 감독은 “2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하다 쳇바퀴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기분 전환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뉴욕에서 그림도 그리고 여러 춤도 배우고 다양한 취미를 1~2개월씩 배웠는데 탭댄스만 한두 달이 지나도 계속 배울 정도로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탭댄스의 인기가 늘고 있다는 점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내 제자가 70, 80%였는데 지금은 50, 60%라고 느낀다. 내 제자의 제자들도 많이 생기고 다른 스승을 둔 분도 늘어나는 등 인기가 커지고 있어 좋은 현상이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탭댄스는 앞으로도 마이너 장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감독은 “탭 댄스는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대중적이지 못한 춤이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춤이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탭댄서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극을 계속 받아야 한다.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을 계속 개최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코로나 기간에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을 꾸준히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 기간에도 탭댄스 영상이 올라오는 걸 보고 아시아권 국가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줬다. 이번에 국제 교류 형식으로 일본에서 신예 탭댄서들의 페스티벌 기간에 열리는 콩쿠르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올해 3회를 맞이한 탭댄스 콩쿠르도 축제의 차별점. 김 감독은 “해외에서 탭댄스 경연은 댄스 배틀처럼 토너먼트로 진행돼 패자가 탈락한다”며 “그게 보는 입장에서 재미는 있을 수 있지만 너무 치열해서 무섭더라. 우리 정서엔 심사위원이 있고 각자 준비한 것을 뽐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해 축제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말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무대에 올려 큰 인기를 얻었던 ‘오버텐’을 눈여겨봐 달라고 했다. 김 감독은 “열 살 나이 차이가 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듀엣 무대인데 신청이 초반부터 15팀이나 들어왔다. 조건부터 까다로운데 그것을 충족하는 팀이 그렇게 많다는 것도 탭댄스계에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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