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강근수(31)·장명진(여·36) 부부
저(명진)와 남편은 체육관 수강생과 관장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출신인 저는 5년 전 새로운 운동 종목을 배우고 싶어 남편이 운영하는 ‘트릭킹’(여러 무술의 공중회전, 발차기, 체조 등을 변형·결합해 만든 익스트림 스포츠) 체육관을 찾았습니다. 남편의 첫인상은 무서웠습니다. 당시 남편은 시력이 좋지 않아 무엇을 볼 때 인상을 찌푸렸거든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무서운 관장님이라고 생각해 수강 등록을 하지 않으려고 했죠. 같이 체육관에 다니기로 한 지인이 그래도 한번 배워보자고 해 수강생으로 등록하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과 저는 이미 만난 사이였더라고요. 체육관에 등록하기 약 5년 전, 저는 액션스쿨에서 스턴트우먼으로 활동했어요. 마침 그곳에서 트릭킹 대회가 열렸고, 남편이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어요. 나중에 대회 영상을 찾아봤는데, 대회를 구경하고 있는 제 모습도 찍혔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저와 남편은 수강생과 관장이 아닌 친구처럼 친하게 됐어요. 수업이 끝나고 함께 밥도 먹고, 돌아다니며 가까워졌죠. 5개월 정도 친하게 지냈을 때, 같이 맥주 한잔하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남편이 갑자기 제 손을 잡았어요. 남편 말로는 그때가 겨울이라 춥기도 했고, 뭔가 지금 손을 잡아야 할 것 같았대요. 하하. 남편이 손을 갑자기 잡았는데,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요것 봐라’ 싶으면서도 귀여웠어요. 특별한 고백 없이 저희는 그날 그렇게 연인이 됐어요.
그리고 지난해 10월 결혼해 부부가 됐어요. 서로 오글거린다며 프러포즈를 하지 않기로 했고, 대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사주기로 했어요.
결혼 후 단짝 친구가 생긴 것 같아요. 남편은 집에 돌아왔을 때 맞이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가장 좋대요. 혼자 살 때는 집에 돌아와도 휑했는데, 이젠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된대요. 저도 그래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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