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권… 이, 대표단 방문 취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5개월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처음으로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만류에도 거듭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공격 의사와 인도주의적 지원 방해 등에 미국이 거부권 대신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결정에 이스라엘이 대표단 파견을 취소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25일 한국 등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이 제안한 결의안을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 찬성, 1개국 기권으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인질 석방과 인도주의적 접근 보장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그동안 안보리 휴전요구 결의안에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던 미국은 이번에는 기권표를 던졌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예정됐던 고위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조치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양국의 갈등은 대선 승리를 위해 아랍 유권자와 진보층 표가 필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하마스 기습 공격 책임론으로 전쟁 외에 선택지가 없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계산으로 인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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