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대구교육감賞 감만중학교 강현욱 학생


To. 매일의 생활 속에 감사한 마음이 살아 움직이게 해주신 성주희(가명)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등교하기 전 매일 선생님을 만나고 있는 현욱이예요. 선생님께서 작고 노란 종이에 적어주신 ‘감사함을 진심으로 아는 현욱아, 고마워’라는 편지를 책상 위에 붙여놓고 등교하기 전, 교복을 입는 짧은 순간에도 마음을 다잡고 읽어 내려가요. 매일의 결심이 오늘 제 생활 속에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다짐하고 있어요.

벌써 2년 전인 5학년, 선생님께서 기존의 일기 방식으로도 쓰고, 또 한 편의 감사일기를 쓰라고 하셨죠. 혹시나 제 마음을 누가 알아차릴까 봐 일부러 아닌 척 자꾸만 숨기고 싶어지는데, 스스로 버선발 뒤집어 보이는 일기를 쓰는 것도 모자라 처음 들어보는 감사일기까지 숙제로 내주셔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만 같았어요. 공책 맨 윗줄에 ‘감사일기’를 적어 두고는 두 볼에 불만을 가득 품고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항상 그러하듯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에게 감사했던 일들을 나열해보았어요. 첫 번째 주는 그럭저럭 일기를 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앞서서 감사할 일을 억지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마음을 과장해서 감사일기를 채워 나갔어요.

하루는 선생님께서 “현욱이가 감사일기를 너무 잘 적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현욱이처럼 진심을 다해 감사일기를 적어보세요”라며 칭찬을 해주셨어요. 선생님의 칭찬은 제게 먼저 다가와 “내가 도와줄까?”라고 묻는 친구를 “괜찮아”라며 돌려 세워놓던 제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조금씩 표현해보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요.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친구가 있어 감사합니다.’ ‘도움을 준 친구에게 진심을 표현할 용기를 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현욱아, 고마워”라는 진심 어린 말에 머쓱하면서도 서로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해주었어요.(중략)

지금은 바쁜 중학교 생활 때문에 감사일기를 적고 있지는 않지만, 매일 밤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 짓고 있어요. 제 주위에 있었던 작은 일들마저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스스로가 더 행복해지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저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진심으로 감사함을 알게 해준 감사일기는 정말 소중한 보물이자,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 같아요.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선물을 주신 선생님께는 정작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어요.

저의 생활 속에서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감사한 마음이 살아 움직이게 해주신 선생님, 스스로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이렇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사함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현욱이가 선생님을 항상 기억할게요.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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