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정치를 혐오하고 욕하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판을 조선 최고의 카리스마를 지닌 임금 태종은 어떻게 진단할까? 그 답변을 상상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정치부에서 8년을 보낸 기자가 신간 ‘국회의원 이방원’(북레시피)를 통해 답답한 현실 정치 한복판에 태종 이방원을 소환했다.
2024년 양력 4월 서울 종묘에 안치된 조선왕조 국왕의 위패 봉안 행사가 있던 날, 이방원이 사후 602년을 넘어 국회의원 이동진의 몸에 빙의한다. 이동진은 정치적 이상을 지녔지만 쓴소리만 거듭하다 사실상 재선 도전이 불가능해진 집권 여당의 비례대표 의원이다. 그의 보좌관 장선호는 15년 국회 경력의 베테랑으로 젊은 시절의 정치적 야망이 사라진 전형적인 생계형 보좌관이다. 놀라운 현대 문물을 접하며 문명을 즐기던 이방원은 특유의 권력욕과 정치력으로 실세 거물 정치인들의 다툼에서 정치적 책략을 내놓기 시작한다. 작가는 500년간 이어진 조선왕조의 기틀을 다지고 정치투쟁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불패의 정치가’ 패왕 태종의 면모를 두드러지게 드러낸다.
이도형 작가는 치열한 정치 암투 서스펜스로 권력의 중심을 파고들어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중에도 결국 한국에 필요한 정치의 해답이 ‘국민’이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 이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책을 통해서라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토론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336쪽, 1만7000원.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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