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손보사 손해율 평균 80%
적자 땐 보험료 다시 오를 수도


올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들조차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3년 동안 자동차 보험료가 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다시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0.8%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이 83.2%로 가장 높았고, KB손해보험(80.5%)과 삼성화재(80.3%)도 80.0%를 넘겼고, DB손해보험은 79.3%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79.2%, 현대해상 78.7%, DB손해보험·KB손해보험 78.0%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4대 손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5.2%에 달한다.

중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좋지 않다. 2월까지 누적 손해율을 보면 메리츠화재는 79.1%로 선방한 편이지만 한화손해보험(80.6%), 롯데손해보험(82.6%), 흥국화재(91.5%), MG손해보험(118.1%) 등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웃돌면 보험사가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상생금융 일환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 것이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올해 2월에 이례적으로 폭설이 내리며 사고 건수가 늘기도 했지만,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보험료 인하”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매년 수천억 원대 적자를 내던 상품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운행이 줄면서 지난 2021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2022년 4월과 지난해 2월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2.4~3.0% 인하했다. 업계는 앞서 2년간 감소된 보험료 수입을 수천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2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20조7674억 원)의 1%라고 가정해도 약 2000억 원이다.

업계는 봄철 행락객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손해율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 이익 증가에 효자 역할을 했던 자동차보험이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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