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항의 LS전선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 제공
강원도 동해항의 LS전선 동해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 제공


■ 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 (15) LS그룹

소재 등 주력사업에 AI 결합
‘양손잡이 경영’ 가속 페달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 지어
2차전지 밸류체인 조성 목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최근 많이 강조하는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미래·신기술’이다. LS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새로 개척하고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28일 LS에 따르면 지난해 구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Vision) 2030’을 발표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 구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 2년 연속 참석했다. 함께 참관한 임직원들에게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다양하게 협업하고 AI 등 기술을 혁신해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손잡이 경영전략은 2022년 초 취임한 구 회장이 LS 수장이 되자마자 강조한 것이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AI·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 등 미래 선행 기술과 함께 이른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을 잡고 두 개를 균형 있게 추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S는 꾸준히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6∼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도 참가해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배터리 소재,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보였다. 구 회장도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임직원들에게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은(가운데) LS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관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S 제공
구자은(가운데) LS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관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S 제공


◇‘배·전·반’에 미래를 걸다 = 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LS의 주요 계열사들은 구 회장이 강조하는 ‘배·전·반’ 분야에 투자·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배터리와 전기차 분야엔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앞으로 AI 시대에 그 중요성이 커질 반도체 분야에 대해 그룹 차원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기술력 있는 기업과의 사업 협력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각 계열사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해서 발굴·추진하고 있다.

우선 LS는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형성을 꾀한다.

LS는 전기차 충전 사업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S는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이링크(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 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초고압직류전송(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고,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 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5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 1만3200여㎡(4000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E1은 경기 과천·고양시 및 서울 강서구에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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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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