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동맹인 미국과 잇단 갈등을 빚는 행보에 국내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이 높아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고위대표단의 방미 일정 재협의를 미국 측에 요청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휴전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기권 결정이 "아주 나빴다"며 불만이 여전함을 내비쳤다.

27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고위대표단 파견 일정 재협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져 결의안 채택을 용인한 것에 반발해 자국 대표단의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당초 이스라엘은 자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 등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의 지상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대표단 파견 일정 재협의에 들어간 것은 자국 내에서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네타냐후 총리가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미국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이스라엘의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자산인 미국을 두고 도박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의도적으로 이스라엘 국민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는) 버릇없는 10대가 부모를 대하듯 끊임없는 반항·모욕·스캔들로 미국을 대한다"고 신랄한 비난도 가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 여론을 의식해 미국 측에 ‘화해 제스처’를 취했지만 불만이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릭 스콧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던 미국의 결정은 아주 아주 나빴다"고 말했다.

한편 방미 중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5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26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라파 지상전 등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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