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구속 상태로 광주 서갑 후보등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는 송영길(60) 소나무당 대표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해 신당까지 만들고 광주 서갑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한 송 대표는 구속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29일 송 대표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달 27일 송 대표가 불구속 재판을 요청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지난 6일 진행된 보석심문에서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송 대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심에서 실형이 나왔는데도 법정 구속이 안 돼 창당하고 활동하는데, 저는 창당하고도 활동을 못 하는 점에서 수긍이 안 되는 면이 있다”면서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 대표는 “이번 선거는 4년 동안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라며 “25년 정치 인생을 결산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허용해 달라”고 했다.
송 대표는 “정치 활동을 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 총선 포스터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달라”며 보석 허가를 호소해 왔다.
지난 26일에는 송 대표의 아들 주환 씨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야권 정치인이 많지만 유독 송 대표만 지금 차가운 겨울 감옥에 억류돼 있다”며 “국민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할 공정한 재판을 위한 무죄추정의 원칙과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의 원칙은 송 대표에겐 언감생심의 배려가 돼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검찰 독재 퇴진이라는 시대정신의 관철을 위해서라도 송영길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송영길을 믿고 지지해 주는 많은 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선거유세 한 번 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구치소에서 무력하게 있어야 한다면 평생 가혹한 형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 6억60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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