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이종섭·황상무 사퇴 직접 건의…정부 불만 내가 해결"
4·10 총선 앞 민심 경청 차원서 與 요청 수용 모양새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공지에서 "오늘 오후 외교부 장관이 제청한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대사는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앞서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이 대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으며, 윤 대통령에게 면직안을 보고했다.
외교부가 공식 결재를 올리고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이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총선을 열흘 여 남기고 여당의 요청을 또다시 수용한 셈이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와 식사 자리에서 ‘회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대해서도 당의 요구를 수용해 황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앞서 이 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자신이 직접 사퇴를 건의했다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여당과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황 수석은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오찬 중 특정 언론을 향해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후 황 수석은 20일 자진 사퇴했다.
또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이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주호주 대사에 임명돼 ‘도피성 출국’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한 위원장은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 그것이 나아가야 할 정치"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가 맘에 들지 않게 하는 일 있으면 저한테 이야기 해달라. 제가, 국민의힘이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경기 안산시 지원유세에서도 "이종섭 전 대사가 자진사퇴했다"며 "여러가지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를 보라. 여러분 무엇인가 불편하고 이상하다 느끼면 우리는 한다. 저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냥 한다. 여러분 눈치만 본다"고 호소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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