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운 “노후 대비용으로 구입”
한정민 “공, 동탄에 안 어울려”
이준석 “선명한 의혹해명 필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가던 경기 화성을 지역구 판세에 공 후보의 부동산 투기 및 꼼수 증여 의혹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 후보는 29일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노후 대비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며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던 점, 도시생활권에서 떨어진 곳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가 공고를 했기 때문에 누구나 아는 정보였고, 세무사에게 세금을 완벽하게 납부하라고 주문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일보와 경인방송이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15~16일 ARS 방식 여론조사(유권자 503명 대상)에서는 공 후보가 46.2%로, 이준석 개혁신당(23.1%)·한정민 국민의힘(20.1%)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총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28일 공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보도되면서 세 후보 모두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공 후보는 2017년 6월 성수동 땅을 11억 원에 매입했는데, 넉 달 뒤 현대차그룹이 부동산 호재성 발표를 하면서 부동산 시세가 30억 원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다. 또 해당 땅과 건물을 2021년 4월 군 전역을 앞둔 아들에게 증여했는데, 다음 날부터 서울시가 실거주하지 않을 집을 부담부증여로 받는 행위를 금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꼼수 증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민찬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전일 논평을 내고 “공 후보의 성공한 부동산 투기로 20대 아들은 30억 원대 벼락부자가 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2030세대에는 큰 박탈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같은 날 오전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공 후보의 부동산 투기·꼼수 증여 의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현대차 연구소와 기아차 공장 모두 동탄에서 40~50㎞ 떨어져 있다”며 “현대차 사장 경력을 강조하려면 경기 화성 서부에 출마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보에 민감하게 움직인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궁금증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또 “(공 후보의 해명이 사실이더라도) 증여세에 대한 선명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의혹을 받은 다른 민주당 후보 사례에 비췄을 때 당 차원의 심각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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