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계양역 앞에 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 민주당은 ‘정권심판’을, 국민의힘은 정책 내용을 현수막에 담았다.   연합뉴스
28일 인천 계양역 앞에 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 민주당은 ‘정권심판’을, 국민의힘은 정책 내용을 현수막에 담았다. 연합뉴스


이재명 - 원희룡 ‘인천 계양을’
“심판하자” vs “출퇴근 원패스”

개혁신당, 2~4글자 압축·반복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28일부터 정당 지역구 후보가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되면서 ‘현수막 전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초지일관 ‘정권심판’을 강조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재건축 재개발’ 등 지역 현안 이슈를 내걸고 집권여당 추진력을 부각했다. 개혁신당은 현수막에 문구를 ‘두 글자’ ‘네 글자’식으로 적는 등 공약을 빠르게 각인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29일 ‘명룡대전’이 펼쳐지고 있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못살겠다! 심판하자!”를 문구로 현수막을 내붙였다.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 출퇴근, 싸고 편하게! 무제한 교통정기권 ‘원패스’ 추진!”을 걸었다. 한강벨트 격전지 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현수막에 “주민이 원하는 재건축/재개발 조속 추진”을 적었다. 민주당은 대표적 선거 구호인 ‘정권심판론’,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약은 허언, 집권여당 공약은 약속”이라며 집권여당 추진력을 강조하고 있다.

28일 경기 화성시 신리IC 진출입로에 걸린 이준석 개혁신당 화성을 후보 현수막. 공약 내용을 네 글자 키워드로 현수막에 담았다.  이준석 캠프 제공
28일 경기 화성시 신리IC 진출입로에 걸린 이준석 개혁신당 화성을 후보 현수막. 공약 내용을 네 글자 키워드로 현수막에 담았다. 이준석 캠프 제공


개혁신당은 공약을 간결한 키워드로 표현한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이준석 화성을 후보는 “트램” “과학고” “남사터널” 등 공약 핵심 단어만 현수막에 적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평균연령 34세인 젊은 지역구 맞춤형”이라며 “해당 키워드만 가지고도 지역주민들은 이미 무엇을 공약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그간 민주당이 못한 장기화된 숙원사업인 점을 강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각 후보가 내건 현수막에서는 지역별 특성도 볼 수 있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일하고 싶다”고 한 반면,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그 반대였다. 대구 달서을의 경우 윤재옥 국민의힘 후보는 “힘 있는 일꾼! 결과로 말합니다” “달서의 자랑! 대구의 자존심!” 등 집권여당의 힘과 보수의 심장인 대구의 특성을 언급했다. 반면 강민구 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는 “저도, 일하고 싶습니다.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호남 지역에서는 양부남 광주 서을 후보가 “윤정권 심판! 최고 적임자!”, 정준호 광주 북갑 후보는 “확실한 인물 더 확실한 정권교체”로 역시 정권심판, 교체에 힘을 실었다. 반면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국민의힘은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새로운미래는 광주 지역 현수막에 “호남인물 공천학살, 광주정치, 이대로 좋습니까?”라는 문구를 적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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