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영진시장에서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한 박용찬 후보의 유세 차량에 한강벨트 후보들과 함께 탑승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영진시장에서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한 박용찬 후보의 유세 차량에 한강벨트 후보들과 함께 탑승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장동혁 “최대한 빨리 타협을”
안철수 “2000명은 성역 아냐”
한동훈, 경기 반도체 벨트 유세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9일 “대통령실에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대해서도 “의제 제한 없이 건설적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2000명 증원’을 고수하는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수도권 중진 의원들도 일제히 의대 증원 규모에 유연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 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여당으로서 국민께 부족했던 점도 많았다. 또 대통령실에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이제 바뀌겠다. 여당에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저희가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정 갈등에 대해서도 “이 문제가 최대한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며 “의제 제한 없이 건설적 대화가 이뤄져야 결국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에 출마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정부의 ‘2000명 증원안’에 대해선 “궁극적으로는 2000명으로 가더라도 도달하는 것을 조금 미룰 수도 있고, 점진적으로 할 수도 있다”며 “유연성을 보이는 것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경기 분당갑 후보인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YTN 라디오에서 “2000명 증원을 성역으로 남기면서 대화하자고 하면 진정성이 없다고 다들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일제히 증원 규모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국회의원 총선거를 12일 앞두고 의료 파행이 더 길어질 경우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서울 ‘한강 벨트’와 경기 ‘반도체 벨트’ 등 접전지를 훑었다. 서울 영등포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정치 개혁의 마지막 방점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는 여의도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약속한다”며 “그건 정치개혁이자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영등포 발전의 신호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연설에 출연, “민심 외에는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겠다”며 “저희부터 달라지겠다.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정치 쇄신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 선대위는 이날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지호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관련기사

민병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