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사계절용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 사계절용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 한국타이어 제공


■ 국내 타이어 업체, 속속 전기차 전용 브랜드 강화

금호, 주행소음 최소화 기술 주력
내부 흡음재 부착한 ‘이노뷔’ 출시

한국, 설계부터 프리미엄 EV 타깃
‘iF·레드닷 디자인’등 본상 수상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전동화 전환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이 변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타이어 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미 전기차 보급이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HLC(High Load Capacity) 기술을 전 규격에 적용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를 출시했다. HLC는 같은 공기압 조건에서 더 많은 하중을 견디며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게 하는 타이어 구조 설계 방식이다. 제품은 사계절용 타이어인 프리미엄, 겨울용 윈터,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슈퍼마일 등 3개로 구성됐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이어에서 나는 주행 소음이 더 클 수 있다. 타이어 업계가 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금호타이어는 이노뷔에 타이어 홈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분산시키는 ‘타이어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해 바닥 면과 도로 노면이 접촉할 때 나는 소음을 줄였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지난달 15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이노뷔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금호타이어 제공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지난달 15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이노뷔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는 또 타이어 표면의 무늬인 패턴 설계 때도 주행 성능을 높이면서 쉽게 닳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EV 전용 컴파운드(타이어를 만들 때 쓰는 고무 반죽)를 사용했으며, 일반 제품 대비 마모 성능과 제동력 등을 대폭 개선해 주행 안정성을 개선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어렵고, (전기차)마켓도 초기처럼 극단적으로 팽창하는 흐름은 아니지만 위기와 기회는 늘 공존한다”며 “금호타이어만이 지닌 경쟁력을 잘 살린다면 여전히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금호타이어는 고유의 기술·제조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티어 타이어 브랜드와 성능·품질은 같지만 가격은 더 낮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2년 5월 세계 최초 풀라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선보였다. 아이온은 승용차·SUV 버전의 사계절용, 퍼포먼스용, 겨울용 제품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190여 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하이 퍼포먼스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으로 연구·개발(R&D)된 아이온은 고출력 전기차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퍼포먼스용 제품인 아이온 에보는 지난해 4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의 테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S에 아이온을 장착해 테스트한 결과 젖은 노면 제동력·마른 노면 제동력·회전저항·핸들링 등 총 4개 항목에서 상위 점수를 획득했다. 또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제품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타이어 성능은 물론 디자인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전기차 타이어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로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디안 GTX EV는 안전성·내구성 등 전기차에 필요한 요구 성능을 두루 갖춘 올 시즌 프리미엄 타이어다. 엔페라 스포츠 EV는 빗길과 마른 노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어로 패턴 설계 최적화를 통해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에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흡음 기술이 적용됐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개발에 참여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기차 시장 변화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 R&D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이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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