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뒷줄 왼쪽 다섯 번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3월 25일 안덕근(〃 여섯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 ‘제4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 참석해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과 업계 수출동향을 청취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 제공
■ 무역보험공사, 총력지원전
시중은행 5곳과 ‘기금 출연’ 기업별 맞춤 컨설팅 등 제공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수출 중소·중견 기업 총력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86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무보의 역대 최대 규모 대(對)중소·중견 기업 지원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도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치러지는 선거 등 수출을 둘러싼 대외변수가 산재해 있어 수출 호조 지속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정부는 수출과 투자가 우리 경제를 견인하도록 ‘2027년 세계 수출 5강’이라는 비전 아래 올해 국내 제조업 투자 110조 원, 외국인 투자 350억 달러와 함께 수출 7000억 달러라는 3대 목표를 설정하고, 무역금융 역시 360조 원 규모로 확대해 이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에 무보도 ‘수출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수출 중소·중견 기업을 총력 지원할 방침이다.
◇역대 최대 중소·중견 기업 지원…올해도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이어간다 = 무보는 우리나라 수출 기초체력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이 수출 성장세의 초석이 돼야 올해 수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보는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중견 기업을 위해 86조7000억 원을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76조8000억 원) 대비 12.9% 증가한 액수이고, 목표였던 81조4000억 원을 5조 원 이상 넘어서는 규모였다.
올해도 이 같은 지원을 이어간다. 우선 민간 금융기관의 자금력과 무보의 보증 역량을 합쳐 최대의 시너지를 내는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을 도입한다. 지난해 12월 무보와 하나·우리·신한·국민·농협 등 시중 5개 은행은 기금 출연을 통한 우대금융을 수출 중소·중견 기업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올 2월 하나·우리은행과 제도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마쳤다. 신한은행 등 3개 은행도 시행을 위한 실무 협약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은행이 무보에 기금을 출연하면 이를 근거로 무보는 △최대 20% 보증료 할인 △한도 최대 2배 우대 혜택을 기업에 제공하고 은행은 기업에 금리를 우대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수출 중소·중견 기업은 낮은 이자로 더 많은 금융 혜택을 누리게 된다. 무보는 협약이 마무리될 경우 5개 은행이 약 1300억 원을 공사에 출연하고 수출 중소·중견 기업에 향후 5년간 2조 원의 우대금융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도 부족,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무보는 기대하고 있다. 무보 관계자는 “지속되는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으로 대외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우리 기업이 수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번 우대금융이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플랫폼…우량기업 성장 돕는다 = 무보는 자금 지원을 넘어 수출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초보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육성할 성장 플랫폼 또한 계획 중이다. 공개모집을 통해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수출실적에 따라 성장 단계를 수출 초보기업-성장기업-우량기업의 3단계로 구분해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중소기업에 대해 단계별 지원 종목 특별한도 제공, 보증료 할인 등 금융 지원뿐 아니라 전담 컨설턴트 배정, 무역실무 교육 등 비금융 지원까지 더해 수출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며 수출 초보기업이 글로벌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취임한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도 취임사에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수출기업은 중견 수출기업으로, 중견 수출기업은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