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서울대 교수 진단 “중국, 소기업도 1000명이상 연구 한국, AI접목 로봇으로 경쟁해야”
최근 중국이 로봇·드론·스마트폰·TV 등 첨단 전자제품 산업에서 기염을 토하는 것은 장기간 ‘인해전술’ 수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투입해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진(사진)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교수 회의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로봇 청소기 분야에서는 중국이 한국의 30배가 넘는 전담 연구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중국의 인해전술 탓에 우리나라가 완전히 밀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로봇 청소기를 만들고는 있지만, 인원이 몇십 명밖에 안 되는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면 중국은 작은 기업도 1000명 이상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봇에서 중요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양쪽 모두 중국과의 경쟁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드론 등 다른 전자제품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드론 기업 DJI에서 한때 2000∼3000명의 직원 중 70%가 R&D 인력이었다”면서 “한국 드론은 중국산 부품을 사다가 한국에서 조립해서 파는 정도인데 어떻게 중국산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이 중국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 학생들이 미국 유학도 덜 가고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국인들도 중국으로 돌아오면서 고급 인력들이 작은 기업에까지 진입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아직 기회는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로봇 산업을 예로 들면 전통적인 로봇 공학에서 챗GPT로 대변되는 거대언어모델(LLM) 같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로봇으로 전환되는 시기”라며 “이 시기를 잘 잡으면 우리나라도 해볼 수 있는 여지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는 일에 따라 별도의 가전이 있듯이 로봇도 종류가 많다”며 “다양한 종류 중에 일부 시장은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