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무제한 무료’ 선언하자 배민은 ‘알뜰배달’이용료 없애고 요기요, 패스 구독료 두번째 인하
마케팅 경쟁 격화에 자영업 울상 영세업체 “많이 팔아도 안 남아”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국내 주요 배달 앱 3사가 무료 배달, 배달비 할인 등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배달시장 주도권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고물가와 높은 배달비로 떠난 소비자 발걸음을 다시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달 앱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수수료 제도 개편과 사업 다각화로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배달 앱들의 마케팅 경쟁 격화는 결국 배달 앱에 장사를 의존하는 소상공인이나 비용을 지출하는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일 묶음배달인 ‘알뜰배달’ 서비스를 이날부터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배민 앱 내 배너를 통해 배달 팁 무료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배민 관계자는 “한집배달 주문 시에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문 상황에 따라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도 이날부터 배달비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구독비를 기존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지난해 11월 요기요는 구독비를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했는데, 이를 한 차례 더 내린 것이다. 앞서 쿠팡이츠도 지난달 26일부터 쿠팡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한 쿠팡이 ‘무제한 무료 선언’ 카드를 꺼내며 도전 수위를 높이자 실적 개선으로 체력을 회복한 배민·요기요 등도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6998억 원을 기록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41.3% 개선된 6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쿠팡이츠서비스도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이런 배달 앱들의 수익성 개선과 마케팅 경쟁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경기 남양주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송모(41) 씨는 “앱에 가게를 많이 노출하려면 광고비를 더 내야 하는데, 프랜차이즈에 비해 작은 가게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주문이 늘어난 만큼 수수료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많이 팔아도 남길 수가 없는 구조가 됐다”고 토로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배달비 할인 경쟁은 결국 자영업자들의 가격 결정권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자영업자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