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관악구, 청정자연 활용 ‘지역명소’ 육성

신림계곡지구에 총 13억 투입
워터터널 등 야외 물놀이시설
아이들 여름철 필수코스 기대

관내 공원 8개소에 9억 들여
세족장 등 갖춘 황톳길 조성
어르신 안전 위해 ‘손잡이’ 도


오는 7월 서울 관악구에 있는 관악산 신림계곡이 물놀이를 좋아하는 장난꾸러기들의 ‘핫풀’이 된다. 또 신림계곡 인근은 물론 관악구 곳곳에 ‘황금빛 카펫’이 깔리며 방문객의 발바닥을 물들인다.

◇어린이 물놀이장인 ‘관악산공원 신림계곡 물놀이장’= 관악구는 천혜의 자연인 관악산 신림계곡지구(신림동 205-1일대)에 약 1500㎡ 규모의 어린이 물놀이장인 ‘관악산공원 신림계곡 물놀이장’(조감도)을 새롭게 꾸민다고 2일 밝혔다. 총 13억 원을 들여 만드는 신림계곡 물놀이장은 현재 장미원 부지에 조성돼 마치 숲 속 큰 연못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자연과 인공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신림계곡 물놀이장에는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끄럼틀 위로 바구니가 물을 쏟는 ‘조합놀이대’, 색색의 터널을 지나며 안쪽으로 내뿜는 물을 맞는 ‘워터터널’, 넓은 우산을 타고 둥글게 물이 흐르는 ‘우산 워터드롭’ 등의 놀이시설이 채워지며 어린이들의 흥을 돋운다. 물놀이를 한 후 쉬고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야외 샤워장도 따로 만든다. 이용료는 없다.



신림계곡 물놀이장은 바로 옆 이미 조성된 ‘관악산공원 자연계곡 물놀이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6년 관악산 계곡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약 2500㎡ 규모의 자연계곡 물놀이장은 개장 40여 일간 매년 2만 명이 다녀가는 여름철 필수 코스다. 더운 여름 남녀노소 모두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힐 수 있고 바위를 들추며 물고기, 올챙이 등 계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수생생물을 만날 수 있어 말 그대로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장마철 폭우가 쏟아진 후 계곡물 수질이 악화하거나 수위가 높아지면 안정기에 들어설 때까지 휴장할 수밖에 없어 이용에 한계가 있었는데 신림계곡 물놀이장이 개장하면 이 같은 아쉬움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5∼7월 신림선 경전철 이용객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5.7%나 급증, 접근성이 좋아져 두 곳의 물놀이장을 찾는 이들 또한 더욱 많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구는 2010년 별빛내린천 신림역(봉림교∼서원보도교 사이) 인근에 ‘별빛내린천 어린이 물놀이장’, 지난해 문을 연 ‘낙성대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약 1870㎡인 낙성대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은 실제 운영한 19일 동안 평일 평균 716명, 주말 1208명이 몰려 입장 마감을 할 정도로 좋은 호응을 얻어 신림계곡 물놀이장 조성의 계기가 됐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산 신림계곡지구에 위치한 자연형 물놀이장과 연계한 신림계곡 물놀이장은 어린이용이라 가족들이 특히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런 만큼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철저히 교육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까지 8곳에 황톳길 총 1036㎡ 깐다 = 부드러운 촉감을 통해 땅의 기운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사람은 황톳길을 밟으면 된다. 구는 총 9억 원을 들여 6월까지 관내 공원 8개소에 총 1036㎡(730m)의 황톳길을 만든다. 황토를 밟으며 여러 자극으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동시에 건강을 돌볼 여유를 만들 수 있어 최근 황톳길이 주목받는 데 따른 응답이다. 황톳길에는 맨발로 황토를 밟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하고 핸드레일도 만든다. 세족장 등도 마련해 황톳길을 걸은 후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특히 순환형과 일방형 모두 만드는 신림계곡지구 황톳길은 신림계곡을 따라 황톳길이 깔려 있어 걷는 내내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가 인근에 있는 청룡산지구에는 17㎡의 황토마당을 만든다. 산책 나온 주민, 유아 쉼터를 찾는 어린이, 인근 배드민턴장을 찾는 체육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곳 △접근성이 좋은 곳 △기존 산책로를 이용한 자연훼손 최소화 △주변 식생 환경이 좋아 숲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순환 형태로 조성이 가능한 곳 등을 우선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박 구청장은 “구가 가진 엄청난 선물인 자연 자산을 기반으로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쾌적하고 상쾌한 청정삶터를 구현하고자 한다”며 “구민들이 도심 속 녹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힘을 얻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찾아오고 싶은 명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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