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을 버려둔 채 잠적한 20대 운전자가 20여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는 ‘처음 사고를 낸 것이라 무서워서 차를 버리고 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20대 운전자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쯤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차량이 올라타는 단독 사고를 낸 뒤 적절한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수입차 포르쉐가 인도로 돌진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운전자는 사고 차량을 남겨둔 채 사라진 상태였다. 운전석 쪽 문이 열려있었고 에어백도 터진 채였다. 해당 차량은 신차 기준 1억원이 넘는 고가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A 씨는 경찰에 “아버지 차를 몰고 나왔다”며 “처음 사고를 낸 것이라 무서워서 차를 버리고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사고 전날 술을 마신 뒤 당일 오전까지 주차된 차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낸 정황을 포착했지만, 음주운전 혐의 적용은 쉽지 않다. 현행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려면 반드시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해야 해, 경찰은 A씨에게 사고 후 미조치 혐의만 적용했다. 20여 시간이 지나 음주 수치는 검출되지 않았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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