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누군가가 기밥솥을 사용하고 있는 듯한 사진을 올려 ‘전기도둑’이라고 비난한 입주민이 “상처를 입혀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밥솥의 주인이 해당 아파트에 도배하러 온 일용직 근로자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일 SNS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단톡방에 올라온 전기도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 간 단체 채팅방 글이라며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채팅방에서 한 입주민은 “114동 지나가는데 이상한 게 콘센트에 꽂혀 있다”며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 콘센트에 밥솥이 꽂혀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전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들고 오르내리기 귀찮아서라도 저건 못하겠다” “전기료 얼마나 아끼려고 그러냐” “아니 왜 주차장에서 밥을”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파트에 휴게실이 없어서 미화원이나 경비원분들이 밥하는 걸 수 있다” “슬픈 사연이 아니길 바란다”고 하는 등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A 씨는 “아파트 도배하시던 분들이 이용하셨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사과했다.
또 A 씨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자 부득이하게 원글을 수정한다”며 “댓글들 보면서 생각이 짧았구나 싶어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했다. 아울러 A 씨는 “죄스러운 마음에 삭제하려 했지만 베스트 글은 삭제가 되지 않아 이마저 어려웠다”며 “상처 입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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