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2일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배정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가 7주째 이어지면서 적자가 눈덩이 불듯 불어나자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서울대병원 그룹은 이날 온라인 게시판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서울대병원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비상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환자 안전을 위해 교직원 여러분께서 널리 이해해 달라"며 "여러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슬기롭게 이겨왔다. 이번 위기 또한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자"고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말 기존 500억 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 원 규모로 만드는 등 의료공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왔다.
본원은 전체 60여 개 병동 중 10개가량을 폐쇄했으며 병동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은 "병원이 노동자와 함께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무급휴가 등으로 고통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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