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동해 지나 日 EEZ 바깥에 낙하
사거리·정점고도 극초음속 유사
요격 어려운 ‘게임체인저급’무기
합참 “美·日과 만반의 대비태세”


북한이 한국 총선을 불과 8일 앞둔 2일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이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핵탄두 공중폭발실험을 겸한 600㎜ 초대형방사포(KN-24) 사격훈련을 실시한 지 15일 만의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6시 53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이번 북 IRBM의 비행시간은 10분 이내로, 올해 1월 14일 발사한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종류”라며 “2단 로켓 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함경북도 동해상 알섬을 지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낙하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성능개량을 위한 발사체 실험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2022년 1월 5·11일 자강도에서 2차례 발사한 원뿔형 극초음속 미사일 사거리 500∼1000㎞, 정점고도 50∼60㎞, 속도 마하 6∼10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에 사용할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시속 6120㎞ 이상)로 비행하며 추적 및 요격이 어려워 무기체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급 전략미사일이다. 북한은 유사시 괌이나 일본에 있는 미군 증원 전력이 배치된 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추진해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 괌 등에 배치된 PAC(패트리엇)-3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요격체계로는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총선과 김일성 생일(4·15) 등 주요 정치 일정을 겨냥해 추가로 전략미사일 및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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