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12년 숨은 인생 고백
“손·어깨·척추 수술뒤 집 안나가
나를 이용한 사람들과도 결별해”


“매우 어두운 순간이었다. 내 주위에 있던 98%와 결별했다.”

LIV 골프는 3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합류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사진)의 깜짝 복귀 뒤에 숨은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으로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앤서니 김은 LIV 소속 방송해설가 데이비드 페허티에게 지난 12년의 감춰진 인생에 대해 털어놨다.

앤서니 김은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2012년 갑자기 사라지기 전까지 큰 주목을 받았던 스타 선수다. 2008년 PGA투어 와초비아 챔피언십과 AT&T 내셔널, 2010년 휴스턴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리고 미국대표팀의 일원으로 라이더컵에도 출전했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항마로 평가됐다. 하지만 2012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기권한 뒤 사라졌다.

이후 앤서니 김의 행보에 대해선 알려진 것은 없다. 일각에서는 거액의 보험금을 받은 앤서니 김이 골프선수로는 더는 뛸 수 없게 됐다는 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앤서니 김은 “내가 돈을 받고 선수가 아닌 삶을 살기로 했다는 소문을 알고 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직도 몸이 전과 같지 않을 만큼 손과 어깨, 척추 등에 많은 수술을 받아 집 밖엘 나가지 않고 지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도움이 필요한 삶을 살았다”는 앤서니 김은 “하지만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 없이 홀로 정신적 싸움이었다.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이들과 대화를 통해 약 1년 반 전부터 다른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결혼과 출산 등을 은유적으로 암시한 듯한 발언으로 추측된다.

특히 앤서니 김은 과거 자신이 중독적인 삶을 살았고 주변 사람들 역시 이런 자신과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골프를 떠나있는 동안 자신을 협박하고 이용하는 주변인과 결별하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앤서니 김은 “매우 어두운 순간이었다. 주변에 100만 명이 있는데 외롭기도 했다”면서 “어울리던 이들의 약 98%를 잃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내 방향에 집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오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리는 2024 LIV 5번째 대회인 LIV 마이애미에 출전할 예정이다. 앤서니 김은 앞서 출전한 두 번의 LIV 대회에서 각각 최하위, 50위 등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도 출전했다가 컷 탈락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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