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을.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가을.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활약한 전가을(36)이 A매치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한국과 필리핀의 평가전에서 전가을의 은퇴식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전가을은 경기 시작에 앞서 경기 사용구를 직접 들고 입장하는 ‘매치볼 캐리어’로 나서며 대표팀 선수들과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할 예정이다.

공격수 전가을은 2008년 수원시설관리공단(현 수원 FC)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 인천 현대제철, 화천 KSPO, 세종 스포츠토토 등의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에는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팀의 첫 WK리그 우승에 앞장서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이후 현대제철에서 3차례(2013·2014·2015) 더 W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가을은 또 2016년엔 미국 웨스턴 뉴욕 플래시로 임대 이적,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미국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호주 멜버른 빅토리, 잉글랜드 브리스톨시티와 레딩에서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국가대표로는 2007 베이징올림픽 예선 베트남전을 통해 데뷔, 2019년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까지 101경기에서 38골을 기록했다. 38골은 지소연(시애틀)에 이어 한국 여자선수 역대 2위다. 특히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선 사상 첫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전가을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TV 해설자로 활약하는 등 이미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A매치 7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현역에서 물러나면 은퇴식을 마련하고 있다. 여자선수 은퇴식은 2008년 유영실(현 서울시청 감독, A매치 71경기)에 이어 전가을이 두 번째다. 여자대표팀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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