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전지 여론조사 - 서울 중·성동갑

총선 야당·대선 여당 ‘스윙보트’ 지역
당선 가능성은 전현희 51% 윤희숙 24%

비례투표 의향 국민의미래 24%
조국혁신당 20% 민주연합 19%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강 벨트’의 서울 중·성동갑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성동을 포함해 동작·영등포·마포·용산·광진 등을 아우르는 한강 벨트를 핵심 승부처로 보고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3일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2일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45%,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9%였고, ‘모름·무응답’은 5%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전 후보가 51%를 기록해 24%에 그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눌렀다. ‘지지하는 정당’의 경우 민주당 36%, 국민의힘 27%, 조국혁신당 5%, 새로운미래 2%, 개혁신당 1%, 녹색정의당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성동갑은 20·21대 총선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연이어 깃발을 꽂은 야당 강세 지역이지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양상이 달라졌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8.5%포인트 차로 따돌렸고, 같은 해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격차가 22.2%포인트에 달했다. 최근 네 차례 선거에서 여야가 승패를 나눠 가진 ‘스윙 보트’ 지역인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투표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는 ‘정권 심판이나 입법 폭주 견제 등의 거대 담론’을 지목했다. 이어 ‘저출생 대책, 민생 지원 등 각 정당의 공약’이 24%를 기록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동산 투기나 막말 등 후보자 개인 자질’은 21%였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의 경우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4%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각각 20%, 19%를 기록해 두 정당을 합하면 국민의미래보다 1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조사 대상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 내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다. 응답률은 10.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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