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부재자 사전투표소 앞으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백동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부재자 사전투표소 앞으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백동현 기자


■ 세대대결 ‘캐스팅보터’로

친야 4050·친여 6070 사이
2030이 무당층 2~3배 높아

김준혁 막말·양문석 대출 등
진보진영 위선에 비판적 MZ
‘제2조국사태’ 결집 가능성도




이번 총선이 진보적 경향이 강한 4050 세대와 보수적 색채를 띠는 6070 세대의 표심이 확연히 갈리는 세대 간 대결 구도로 흘러가면서 2030의 표심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공정 이슈에 특히 민감한 2030 세대는 2019년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진보 진영의 위선에 강한 실망감을 표출했는데, 이들 중 약 30∼40%가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무당층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양당에 비판적인 탈이념·탈정치 성향을 보이는 2030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과 “부동산과 막말 이슈가 ‘조국 사태 시즌 2’로 비화할 경우 예상치 못한 MZ 결집력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22대 총선을 6일 남겨놓은 4일 여야는 공정과 실리를 추구하면서 진영과 상관없이 사안별로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2030 MZ세대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주시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전화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5.4%)에 따르면 18∼29세와 30대의 무당층 비율은 각각 38%, 29%로 40대(12%)와 50대(11%)를 압도했다.

국민의힘은 1973년생으로 50세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스타일과 성향이 MZ 세대에 어필할 것으로 보고 내심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64년생으로 59세다. 한 위원장은 화법 역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직선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진보에 가까운 무당파인 2030 여성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소극적 지지층으로, 2030 남성은 보수 성향이지만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유권자층으로 분류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대 여성의 민주당 결집력이 윤석열 대통령에 실망해 이완된 20대 남성의 국민의힘 결집력보다는 강한 상황이지만 2030 무당파의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할 경우 이들 세대의 투표율이 50% 아래를 기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30 세대가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는 반면, 조국혁신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와 50대가 ‘응징 투표’에 나서 60대 이상 고령층과 비슷한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 여권으로선 한층 어려운 여건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부동산 편법 대출’ 의혹,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의 ‘아빠 찬스’ 논란,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이슈가 표심을 정하지 못한 2030 무당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면 총선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김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 양·공 후보의 부동산 논란 등은 하나같이 2030 세대가 민감하게 여기는 이슈들”이라며 “아직 여론조사에서 뚜렷이 잡히진 않지만 선거 막판 이들 세대의 표심 이동이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경기 화성을 지역 주민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휴대전화 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응답률 15.3%)에 따르면 공 후보는 4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8%,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18%를 기록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윤석·이은지·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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