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험지출마’ 이현 민주 후보

두 아이 엄마이자 30대 워킹맘
“중진에 맞서 참신함으로 승부”


“36년 보수 텃밭 민심을 깨고 부산 진구의 기적을 만들어보겠습니다.”

4·10 총선 부산 부산진구을에 출마한 이현(37·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적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인 그는 부산 지역에 출마한 유일한 30대 여성 후보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근본 이유는 일자리”라며 “이전을 앞둔 부산철도차량정비단 부지에 우수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선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중부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진구을은 1988년 제13대 총선 당시 선거구가 신설된 이래 36년간 단 한 번도 민주당계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맞상대인 현역 3선 중진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하고 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KSOI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헌승 후보는 49.9%, 이현 후보는 35.9%를 기록했다.(3월 8∼9일 성인남녀 5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불가능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12년 공력은 역시 다르더라.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도 “제가 상대 후보보다 체력은 훨씬 좋다. 중진이 갖지 못한 참신함, 신선함이 강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부산진구 시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서울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뒤 스웨덴의 세계해사대학에 진학해 선박경영 및 물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해사기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시의원 출마를 전후해 터진 한진해운 사태가 정치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며 “제 이력의 강점을 살려 부산을 다시 해운·물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큰절 유세’로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애초 출마를 결심할 때부터 민주당 지지율은 30% 정도 보장됐으니 나머지 최소 20%의 지지율을 채우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남은 기간 더 낮은 자세로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고 다가가 진짜 변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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