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베’ 언급에 정면대응
“정치품격 떨어져 마음 저릴 뿐”


4·10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사진) 국민의힘 후보는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나베’(나경원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합성어·일본어로 냄비를 의미)라고 발언한 데 대해 “내가 마지막 방파제이고 최후의 전선”이라고 밝혔다.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동작을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승리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나 후보는 지역구 탈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저 나경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며 “결코 저는 쓰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 2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나 후보를 비방하는 단어로 쓴 ‘나베’를 언급하자 이에 정면으로 대응한 것이다. 나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지난 2016년 9월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고 발언한 대목을 인용하며 “높게 가겠다”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가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언행은 거세지고 있다. 최근 나 후보의 경쟁 상대인 류삼영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홍보물에는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문구가 적혀 논란이 됐다. 나 후보는 “혐오, 욕설, 모욕, 그건 절 아프게 하지 않는다”며 “우리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이 떨어질까, 그게 마음 저릴 뿐”이라고 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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