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곤 원사 등 亞국가 처음
대한민국 최고의 스나이퍼로 평가받는 이태곤 원사(코치) 등 육군 최고의 저격수팀 4명이 아시아권 국가 중 최초로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저격수 대회에 초청돼 세계 각국 저격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육군은 지난달 제3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1군단 701 특공연대 저격수팀이 육군을 대표해 5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에서 열리는 ‘제24회 미 국제 저격수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고 밝혔다.
‘미 국제 저격수 대회’는 포트무어의 미 육군 저격수학교에서 열리는 대회로 200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세계 각국 군대에서 선발된 최고의 저격수들이 모여 극한의 환경에서 저격능력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호주·캐나다 등 11개국 35개 팀이 참가한다. 아시아권 국가 참가국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육군 대표로 참가하는 저격수팀은 1군단 특공연대 이태곤 원사, 박대운 상사(사수), 임기현 중사(관측수), 9사단 장필성 상사(통역) 등 4명이 1조를 이룬다. 이들은 올해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 우승, 2019년 호주 국제 전투사격대회 저격수 분야 2등, 1군단 최정예 저격수 수차례 선발 등 여러 저격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국내 최고의 저격수팀이다. 2022년 미 오리건 ‘초장거리 사격대회(COSSA PARK ELR)’와 같은 다양한 해외 저격대회에 참가하면서 기량을 키워온 베테랑들이다.
이태곤 원사는 “수년간 저격수들을 지도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훈련과 대회 준비, 멘털 관리에 열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수인 박대운 상사는 “다양한 훈련방법과 스트레스 상황을 적용한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왔다”며 “특히,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정확히 탄도를 계산해 명중시키겠다”고 말했다. 관측수인 임기현 중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생각으로 실전 같은 훈련을 소화하며 대회 준비에 열중했다”며 “일반 소총수의 수십·수백 발보다 더 치명적인 저격수의 ‘결정적인 한 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육군은 “이들은 분기별 미군 및 경찰특공대와 함께 저격수 훈련을 실시하는 등 타 기관 및 부대와 저격 노하우를 교류·발전시켜 왔다”며 “특히, 여러 자세와 상황에서의 100~1000m 거리별 정밀사격과 이동표적 사격, 진동이 많은 헬기에서의 사격 및 호흡이 불안정한 체력적 한계상황에서 사격하는 격동사격을 실시하며 대회를 준비해 왔다”고 소개했다. 대회 참가를 적극 추진하고 최상의 준비 여건을 보장한 이원열(대령) 특공연대장은 “대회 참가를 계기로 해외 연합훈련 및 전투기술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이번 저격수 대회가 특공연대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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