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기차 성장 둔화에 속도조절
‘3열 SUV’ 2027년에나 출시
新픽업트럭도 1년 늦추기로
국내 배터리업계 타격 우려에
SK온 “배터리 양산엔 영향없어”
미국 포드자동차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양산을 비롯해 북미 지역의 일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2년 연기하기로 했다.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속도 조절을 하고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포드는 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인 3열 SUV 전기차의 출시 시기를 당초 예정했던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테네시주에 건립하고 있는 새 공장에서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었던 신형 전기차 픽업트럭 출시도 2026년으로 1년 연기한다고 전했다. 포드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추가적인 시간을 통해 3열 전기차 소비자 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포드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향상된 내구성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드는 출시 계획 연기와 별개로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개편하는 작업은 예정대로 올해 2분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전기차 SUV를 포함해 전체 전기차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지만, 전기차 시장이 성숙할 때까지 생산은 연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드는 이곳에 18억 캐나다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투입해 지난해부터 내연기관차 조립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포드의 이 같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은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비관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온 테슬라의 경우 올해 1분기 인도량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포드는 대형 전기차의 생산 계획을 늦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소형 전기차의 플랫폼 개발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장의 변화를 감안해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전기차 모델에서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함께 출시할 방침이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를 적시에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수익성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신형 전기차 생산 연기 결정이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SK온은 포드의 이번 결정이 “배터리 양산 일정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1년 총 114억 달러를 투자해 합작사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켄터키주 2곳, 테네시주 1곳 등 미국 내에 배터리 공장 3개를 조성 중이다.
황혜진·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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