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일류 철강기업 포스코(POSCO)는 Pohang Iron & Steel Company의 약자다. 원래 이름은 1968년 창립된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줄여서 포항제철이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50만에 가까운 대도시 포항의 원동력이 됐다.
50대 이상에게 포항이란 지명은 경북도에 속한 도시의 하나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가난한 우리나라를 잘사는 나라로 변모시킨 산업화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한 곳으로 각인돼 있다.
포항은 영일만에서 동해로 들어가는 형산강 하구에 형성된 도시다. 홍수 때 밀려온 토사가 밀물과 썰물의 흐름이 약한 영일만 깊은 바닷물에 막혀 삼각주를 형성했고, 형산강 물줄기가 몇 갈래로 나뉘면서 여러 개의 큰 모래섬을 만들었다. 삼각주는 경사가 없거나 낮은 평평한 땅이기 때문에 강폭은 넓어지고 깊이는 얕아져서 배를 댈 수 있는 항구가 들어서기 어렵다. 딱 한 곳만 배를 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깊었는데, 옛날 사람들은 그곳을 개메기라 불렀다. 표준말로는 개목이다.
‘개’는 배를 대기에 좋은 물가를 의미한다. 길목이 ‘큰길에서 좁은 길로 들어가는 어귀 또는 길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어귀’라는 의미인 것처럼 개목도 ‘큰 바다에서 배를 대기 좋은 좁은 물가로 들어가는 어귀 또는 바닷길의 중요한 통로가 되는 어귀’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浦(개 포)와 項(목 항)의 뜻을 빌려 浦項이라 기록했다. 조선 영조 8년(1732), 경상감사 조현명이 함경도의 기근을 돕는 데 필요한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를 개메기에 설치했다. 한자로는 浦項倉이라 기록했고, 사람들은 개메기창이라 불렀다.
1914년 浦項面(포항면)이 신설되고 어업이 발달하면서 인구가 급증해 1931년에 읍으로, 1949년에는 시로 승격했다. 더불어 개메기라 부르는 사람은 줄어들고 한자의 소리 포항이라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개메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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