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에 봉투를 넣던 손이 덜덜 떨렸어요."
생애 첫 투표를 마친 걸그룹 비비업의 리더 현희(김현희·19)는 밀봉한 봉투를 투표함에 넣던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올해 만 18세가 지난 현희는 당당히 선거권을 갖게 됐다. 그리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5일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 날 현희는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뮤직뱅크’ 출연을 앞두고 일찍부터 방송국에 도착해 리허설을 준비 중이었다. 대기 시간에 짬을 내 인근 여의동주민센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첫 권리를 행사한 현희는 "집으로 온 선거공보물이 신기해 꼼꼼하게 읽어봤다"면서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투표장에 갔던 기억이 선명한데, 이제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이 됐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희는 선거 당일인 10일 일산에서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전투표 방법을 꼼꼼히 살핀 후 매니저와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현희의 ‘첫’ 선거’는 ‘첫’ 활동에 나서는 그의 행보와 몹시 닮았다. K-팝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던 그는 10대 초반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꼬박 5년이 흘렀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 후 설렘’에도 참가했지만 데뷔조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후 또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왔다. 또 다시 인고의 시간을 거친 후 현희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4인조 걸그룹 비비업의 일원이 됐고, 지난 3월 선공개곡 ‘두둠칫’에서 이어 4월1일 ‘락던’을 발표하며 공식 데뷔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리고 그 처음의 감정을 잘 간직하는 것, 즉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처음으로 주어진 선거권도 꼭 행사하고 싶었다. 대기줄이 길어 30분 정도 기다렸다.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제가 그 구성원 중 한 명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며 빙긋이 웃었다.
현희가 선거를 통해 일구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아직 정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는, "다만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 모두가 염원을 담아 한 표를 행사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희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공식 데뷔 전 이례적으로 해외에서 공연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말 홍콩에서 열린 ‘케이콘(K-CON)’ 무대에 올라 글로벌 팬들과 만났다. K-팝의 인기를 체감하는 동시에, K-팝 그룹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책임감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는 "K-팝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이렇게 높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면서 "더 많은 K-팝 그룹들이 세계 무대에 서고, 또 글로벌 팬들이 K-팝 그룹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이처럼 K-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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