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강원 원주시의 공립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지난해 12월 ‘양기훈 필 노안도(蘆雁圖)’ 1점이 사라졌다며 문화재청 도난 신고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8일 오후 5시 10분경 박물관 민속생활실에 전시돼 있던 그림이 (당초) 전시된 장소에 없는 것을 파악하고 도난 신고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사라진 그림은 가로 36.5㎝, 세로 154㎝ 크기의 족자 형태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평양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양기훈은 노안도의 전통적인 소재와 양식을 따르면서도 그만의 독자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그림으로 평가받는다. 노안도는 갈대와 기러기를 함께 그린 그림을 뜻한다. 옛 산수화에서 자주 쓰는 소재인 동시에 노후의 편안한 삶을 뜻하는 ‘노안’(老安)과 음이 같아 이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인기가 많았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증품 중에도 포함된 양기훈의 노안도는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가 2015년 발표한 학술지 ‘한국근현대미술사학’에 실린 ‘석연 양기훈 노안도 연구’ 논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40점 이상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족자 형태의 노안도를 소장하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경기도박물관 등 국공립 박물관은 양기훈이 그린 병풍 형태의 노안도를 소장 중이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양기훈의 노안도를 전시실 벽에 걸어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물관 측은 지난해 11월 20일에서 12월 8일 사이에 그림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도난과 관련한 명확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CCTV 화면을 보며 박물관을 다녀간 사람을 확인했으나, ‘양기훈 필 노안도’가 전시돼 있던 장소를 정확히 비추는 화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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