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총선 예측

“한 당이 격전지 독식할 수도”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틀 앞두고 전문가들은 총선 사상 최대 사전 투표율이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본투표에 부동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와서 누구를 찍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선거 구도를 좌우하는 가운데, 야당 후보의 막말 논란이나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등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선거 판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야당 우세 가능성을 전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8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구체적인 의석수 예측 대신 “야권이 우세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간선거는 대체로 어느 나라에서나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여당에 불리한 구도이고, 소선거구제도에서는 격전지에서 빚어진 작은 차이가 예상보다 큰 의석수 차이로 결론지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4년 전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49.91%, 미래통합당이 41.46%의 득표율을 기록해 두 정당의 득표율 차이는 8.45%포인트였지만 실제 의석은 민주당이 163석, 통합당이 84석을 가져간 것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도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이지 1당을 민주당이 차지할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격전지 50여 곳에서 국민의힘이 대부분 승리해 국민의힘 과반, 민주당 130석, 조국혁신당 10석, 그 외 정당 10석으로 전망한다”며 “여론조사에서 진보 지지층이 과대 표집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권심판론과 이에 맞선 거대야당 견제론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원래 선거는 구도와 인물, 이슈인데, 지금 정권심판론이라는 구도가 모든 걸 지배하고 있어 인물이나 이슈가 크게 먹히지 않고 있다”며 “단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해 이탈한 보수층이 위기감을 갖고 결집해 투표장에 나오는 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의대 정원 증원 이슈는 여당에 유리하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이 아니면 관철하지 못한다는 숨은 지지가 스윙보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한·김성훈·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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