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충북 청주시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충북 청주시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 인터뷰

“이재명, 자기범죄 탓에 약점
극단 세력에 주류 통로 내줘”

“누가 권력 잡으면 안되는지
이번 총선, 그걸 설명하는 것”


청주=민병기·이후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거는 양당제에 가까운 (정치) 구조에서 누가 절대로 권력을 잡아선 안 되느냐를 설명하는 선거”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폭주를) 막을 기회는 지금뿐이다. 본투표에 나서는 기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하루 종일 충청 지역 유세 일정을 소화한 뒤 저녁 9시쯤 문화일보와 청주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은 짧은 눈인사 뒤 기자의 질문에 빠른 속도로 정제된 답변을 내놨다. 계속되는 유세에 목은 잠겼고 악수하다가 다친 상처로 손에는 밴드가 붙여져 있었다. 살도 많이 빠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언급에서는 격앙된 모습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체 판세를 어떻게 보나.

“역대 선거를 보면 투표함을 깠을 때 언론은 언제나 대이변이라 보도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민심이 요동치는 게 선거의 본질이다.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건 맞다. 지금은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으로 인해 불리하다는 분석이 있는데.

“이 대표는 자기 범죄 때문에 생긴 약점으로 자기 살길을 위해 두 가지 극단주의 정치 세력이 주류로 들어갈 통로를 만들었다. 하나는 조국 같은 세력, 또 하나는 통합진보당의 후예 세력. 통진당의 후예는 4년 전 선거 때는 민주당에서조차 이 사람들 손을 잡지 못했다. 근데 이들은 달라진 게 없는데 지금은 손을 잡았다. 큰 위기 상황이다. 조 대표의 이야기는 검찰도 아니고 법원에서 판결한 데 대해, 사법 시스템에 복수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한 위원장은 한숨을 쉬고 말을 이어갔다.

“진짜 잘못하면 나라가 망할 것 같다. 저들의 문제점은 하방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진흙탕 싸움에도 눈을 찌르면 안 된다는 정도의 룰은 있다. 하방이 있는 것이다. 뭐든 해도 되는 게임은 없는데, 이재명·조국 같은 집단은 그게 없다.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은 2020년의 민주당이 아니다. 100% 김의겸 (의원)으로만 채우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더 하다. 이들이 결합되면 안 좋은 방향의 시너지가 날 것이다. 내부에도 제어할 사람이 없다. 4년간 민주당이 해 온 것을 보면, 200석을 얻으면, 과반을 얻으면 훨씬 더 거칠어질 것이다. 이재명과 조국, 이들은 자기들의 생존 말고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나. 어떻게 21세기 선진국 주류 정치가 내세우는 선거의 명분이 ‘복수’가 되나. 이게 이번 선거의 본질이다. 정면으로 싸워야 한다. 공동체의 가치에 관한 문제다.”

―정권심판론에 ‘범죄자 찍지 말라’고 맞서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범죄 혐의자라는 건 프레임이 아니고 팩트다. 범죄혐의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게 두면 되느냐. 당연한 싸움이고 필요한 싸움이다. 싸울 땐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할 땐 이겨야 한다. 지금까지 유효하지 못하게 싸워온 보수정당의 문제이지, 싸움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본투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앞으로 며칠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나 전진에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다. 만약 야권이 200석을 넘어 이것저것 마음대로 막 하면, 나가서 데모해서 막을 것인가. 그땐 그런 방법밖에 없다. 지금 본투표로 나서는 기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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