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원정 민주당 지지층 민심
“金 헐뜯는 사람이 더 나빠”
‘우리 편은 괜찮아’ 지지 양상
일각선 “누구도 찍기 싫다”
수원=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호수에서 만난 김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 심판이 먼저”라며 김 후보를 감쌌다. 김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유권자들은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했다. 12년 넘게 영통구에 살았다는 박모(79) 씨는 “김 후보가 한 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종군위안부와 성관계했다는 발언, 이대생들이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했다는 발언 등)은 당시 시대상을 고려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지어서 한 말이 아닌데도 지나치게 헐뜯으니 헐뜯는 사람이 더 나빠 보인다”고 했다. 사전투표를 했다는 민모(여·47) 씨는 “김 후보의 구설에 대해선 잘 모르는 데다가 찾아봤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바뀌진 않았을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문제를 다루거나 늘봄학교를 추진할 때 충분한 소통 없이 마구잡이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막말에 실망해 투표를 망설이는 시민도 있었다. 다만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의 ‘대파 한 뿌리 값’ 발언 여파인지 지지후보를 바꾸는 경우는 없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정모(37) 씨는 “비교적 오래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김 후보에게 투표하려 했으나, 과거 김 후보가 한 경솔한 발언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며 “10일 투표장에 나갈지 말지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와 함께 봄나들이를 나왔다는 오모(39)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오 씨는 “아빠 대화 나눌 동안 잠깐 이 앞에서 놀고 있어”라며 딸을 멀리 떨어뜨렸다. 그는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은 딸 아이 앞에서 이야기하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수위가 높다”며 본인은 투표를 포기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김 후보의 과거 막말엔 여성을 비하하는 시선이 근간에 있다”며 “딸을 키우는 아빠로선 아무리 과거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윤모(29) 씨는 사전투표에서 이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 개인만 보면 대파 한 뿌리 논란 때문에 찍어주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노력하면 고소득층의 길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국민의힘의 정책에 좀 더 공감이 가서 2번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포기하거나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도 많았다. 김민정(여·40) 씨는 “이 후보도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을 무리하게 감싸주려다가 욕먹지 않았느냐”며 “여기도 저기도 다 싫다는 마음뿐”이라고 터놨다.
관련기사
-
민주 우세 속 보수 결집… 54곳 ‘안갯속’
-
지역구 5곳 중 1곳 꼴 ‘접전’… 민주 “승리 확신” 국힘 “개헌저지선 필요”
-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고무된 민주… 벌써 ‘샴페인’?
-
“물가·막말 영향… 사전투표 않은 부동층에 결과 달려”
-
민주당 “8000원” 대파 퍼포먼스 하는데, 마트·재래시장 평균가격 2000~3000원
-
민주비례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의료공약 발표… 의정갈등 반사이익 노림수
-
이재명 “오늘·내일 절체절명 순간” 서울 총력
-
제3지대, 수도권서 막판 유세 ‘부동·중도층 집중공략’
-
“2·8청춘 엮지마세요, 국힘 비례정당은 4번”
-
이재명, 계양 선거운동 마친 뒤… “일하는 척했네”
-
“최소 룰도 없는 이재명·조국, 제어 못하면 대한민국 위기”
-
‘갑질 의혹’ 김영환 거짓 해명 논란… 도의원 시절 교육감에 ‘압력성 질의’
-
계속 나오는 김준혁 막말… 이황 향해서도 성적 표현
-
조국 ‘웅동학원 환원 약속’ 교육청에 일절 문의안해
-
한동훈 “87년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 대한민국 시스템 무너지면 안돼”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