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울산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선 처음으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추진한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암 치료 인프라를 구축, 울산은 물론 인근 영남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다. 울산시는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에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비 1억5000만 원을 편성했다고 8일 밝혔다. 이달 말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용역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사업규모, 사업비 확보방안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센터에 2기의 양성자치료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비는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국비 사업 반영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 운영을 잠정 목표로 하고 있다.

양성자치료기는 인체 내 정상 조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조직 부위 도달 순간 최고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치료기법이다. 국내에는 경기 고양시 소재의 국립암센터(2007년)와 삼성서울병원(2016년) 등 수도권 지역 두 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인근 부산 기장군에는 또 다른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가 2027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어서 울산의 양성자치료센터까지 운영된다면 영남지역 암 치료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입자치료기는 체내 깊숙이 자리 잡은 암세포에 탄소 입자를 발사,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기로 양성자 수소 입자보다 무거운 입자를 사용해 짧은 시간에 더 큰 힘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축적된 치료 경험과 사례들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양성자치료센터가 울산에 건립되면 지방 의료 격차 해소는 물론 시민들이 암 치료를 위해 수도권까지 가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경제적 비용과 불편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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